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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골가서 쑥 캔 이야기

by 마쟈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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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에

귀엽고 아리따운 소녀, 마쟈가 살았어요

 

어느날 마쟈의 엄마가 맛있는 쑥떡을 만들기 위해

시골에 내려가 쑥을 캐자고 말해요

 

실은 쑥보다 냉이를 사랑했던 마쟈는

쑥 대신 냉이를 위해 

긍정의 대답을 했답니다

 

시골에 간 지 첫째날

비가 그치는 법 없이 끊이지 않아

마쟈는 근처 버섯밭에서 일을 해야만 했어요

마쟈가 본 버섯은 정말 이상했어요

마트 어디에서도 이렇게 큰 버섯을 본 적이 없는데

이 곳의 버섯은 태어난지 20년이 넘은 소녀, 마쟈의 손바닥보다 큰 거에요!

 

마쟈의 엄마는 곰취라는 잎도 한 바구니 따오셨어요

이걸로 맛있는 저녁을 만들겠다고요.

 

마쟈는 위 식재료들로

마파두부와 버섯밥과 곰취나물로 맛있는 저녁을 보냈어요

물론 시골에 있던 가시오가피주도 맥주와 섞어 마셨어요

희석해도 독하더라구요

다음엔 사이다로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둘쨋날 마쟈는 맛있는 찐감자를 먹었어요

집에서 웨지감자를 해 먹을때는

감자가 싹이 나기 직전이라

알알하고 얼얼한 맛에 결국 얼마 못가 열심히 한 요리를 포기했지만

이 감자는 뭐가 달랐던건지

정말로 맛있었어요

마쟈는 세 개나 먹었답니다

 

이후 마쟈는 엄마와 함께 밭을 향해 가기로 했어요

내일 쑥떡을 만들려면 오늘 쑥을 캐서 다듬어야 했거든요

물론 쑥은 너무 많았어요

마쟈는 맛있는 냉이나물을 위해

냉이를 찾았어요

 

그런데 아뿔싸.

활짝 핀 냉이꽃만이 마쟈의 눈에 보였어요

분명 냉이꽃이 피면 질려서 먹지 못하는데...

마쟈는 냉이나물을 포기하고 싶지않아

쑥을 캐는 와중에도 냉이를 찾아 두리번거렸어요

 

 

그리고 커다란 냉이를 찾았어요!

너무 커서 민들레이지 아닌지

너무나도 헷갈렸지만, 뭐 어때요!

민들레도 먹으면 맛있는걸요

엄마의 요리솜씨를 믿으며 마쟈는 하나둘 냉이를 수확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마쟈를 불렀어요

춥고 좁은 마쟈네 집 냉장고에서 뿌리내린 감자를 심기위해

밭을 괭이로 갈아달라고 마쟈에게 부탁했습니다.

마쟈는 열심히 밭을 갈아 엄마에게 감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힘을 써서일까,

마쟈는 금방 배가 고파졌어요

마쟈가 일어나서 먹은 것이라곤

맛있는 찐감자 세 알이 전부였거든요

 

엄마가 감자를 심기시작한걸 본 이후

마쟈는 다시 쑥을 캐러 갔어요


쑥을 캐러 가는 길에는 고사리도, 곰취도 있었어요

특히 마쟈가 좋아하는 달래도 있었죠!

하지만 달래는 4월 중순이 맛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마쟈는 하루의 작업을 다 마친 뒤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다음 달에도 다시 올테니까요.

 

집에 온 마쟈는 먼저 에너지원을 찾았어요

배가 너무나도 고팠거든요

한번에 과자를 여러개 먹자

저녁에 밥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실은 걱정은 기우였어요

 

아무튼 마쟈는 조금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갔어요

세 덩어리 중 하나가 마쟈의 작업물이에요.

마쟈는 이 사진 찍고 방해꾼에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어요

 

방해꾼은 바로 아랫집 개였어요

지난달 마쟈의 휠라딸기우유운동화 한 켤래와

동생의 겨울털슬리퍼와

엄마의 검은색 왼쪽 운동화와

기타 슬리퍼 등등을 훔쳐간 개지요.

 

어찌나 우리집에 자리잡은 고양이들에게 못되게 구는지,

마쟈는 신발도난 이후 개가 너무나도 싫어졌답니다

그래서 대충 상대해주다 할 일을 위해 걸었어요

 

바로 제비꽃을 수확하고 씻어서 설탕절임으로 만드는 거였어요

엄마는 뭐 그런걸 다하냐고 말했지만

한번 해보고 싶었는걸요

물론 설탕을 바닥에 조금씩 쏟아 혼나는건 당연했답니다

 

이후 밥도 먹은 마쟈는

가족들과 쑥을 다듬기로 했어요

엄마는 칼로 다듬는걸 선호했지만

마쟈는 가위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위로 쑥을 다듬었답니다

 

마쟈는 쑥 손질을 빠르고 깔끔하게 잘 했어요

마쟈가 냄비를 저만큼 채울동안

마쟈의 동생은 마쟈와 반대로

바알간 오른쪽 다락을 저렇게만 채웠거든요

 

그리고 마쟈는 아마도 2시간 반동안 쑥을 손질하고

자고

일어나니까

쑥이 떡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엄마는 파란 쑥과 검은 쑥이 섞여있다며

떡집 사장님이 이상한 떡을 만들어놨다며 화냈지만

마쟈에겐 그저 맛있는 쑥설기였답니다

 

마쟈는 쑥설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올랐어요

벚꽃과 동백이 이쁘게 핀 시골길을 지나

 

휴게소에서 달래비빔밥세트를 먹었어요

이틀내내 버섯밥을 먹었지만

마쟈는 비빔밥이 너무 먹고싶었어요

그리고 너무 맛있었어요

 

마쟈의 동생은 돈까스를 먹었는데

돈까스를 싫어하는 마쟈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집에서 자신이 만든 제비꽃 절임도 먹어봤답니다

달달한 설탕을 다 먹고나면

씁쓸한 제비꽃 맛이 났어요

마쟈는 책도 읽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아, 맞아

마쟈는 냉이와 옷가지와 여러가지를 두고

집으로 올라왔답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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